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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10.0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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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서울대 미대 재학시절 중앙미술대전 대상 수상

- 양자물리학 관찰자효과와 다세계(평행우주)해석을 이미지화

- 움벨트 시리즈로 작은 존재들이 거시적 우주와 연결되는 순간 표현


[글로벌문화신문] 고리들 화가는 “그림의 역사가 동굴벽화로 시작한다면, 보이는 것을 그리다가 점차 보이지 않는 신들을 그리려 했고, 다시 보이는 것을 그리던 중 그리는 행위를 거부하는 표현들이 나오다가 결국 모든 행위를 예술로 보는 데에 이르렀는데, 인상파 추상표현주의 개념미술 이후 현대 화가들은 새로 등장한 개념을 그리거나 도저히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려야만 하는 운명이다.”라고 말한다.


고리들은 20세에 접한 양자물리학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1996년에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받은 ‘카오스(혼돈으로부터의 질서)’는 6개의 CD 모양으로 다중우주를 표현한 것이며 육상원융이라는 화엄사상을 담았다. 2006년에는 눈동자 위에 천체를 그려 ‘관찰자효과’를 표현했고 다양한 눈동자들이 각기 다른 달을 바라보는 그림을 전시하여 평행우주를 표현했다. 외계인 눈동자 위에 지구를 그리거나 고양이 눈 위에 달을 그렸다. 그는 양자물리학의 관찰자효과(코펜하겐 해석)나 모든 원리와 현상을 다 인정한 다세계(평행우주)를 이미지화하려 노력했으며, 양자물리학의 비국소성을 불교의 연기론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고 그물망 작업으로 ‘Net-tie’ 전시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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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들 화가를 만나 그의 작품세계에 대해 들었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개념 설명에 치중하는 작품들로 그림을 시작했습니다. 1995년에는 혼돈에서 질서가 탄생하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 연작으로 큰 상을 받았는데, 이후에도 역시 우주론에 집중했습니다. 데뷔 후 30년간 평행우주를 표현하기 위해 다종적 눈동자 위에 다층적 별과 태양을 반추상으로 그려오다가, 최근 작품들에 구상적 식물 그림자를 초대했습니다. 식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달과 별빛을 그리는데 단지 식물의 그림자가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동양화에서 둥근 여백을 남기며 구름으로 달을 그리는 ‘홍운탁월烘雲托月’ 기법과 같죠. 별빛과 달빛이 식물들에 가려지면서 식물의 모습이 캔버스에 공간으로 남아요. 2006년에 시작한 눈동자 위에 천체를 그리는 패턴을 유지하면서, 그리지 않고 식물 그림자를 남기는 새로운 기법의 구상적 표현을 했습니다. 주로 화실 주변 잡초들을 캔버스에 초대합니다. 작품 제목도 평행우주 개념보다 하위적인 움벨트(Umwelt)로 정했습니다. ‘움벨트’는 둘러싼 세상이라는 뜻으로서 인식과 활동의 한계를 의미합니다. 거시적 우주의 다양성이 평행우주라면 미시적 시공간의 다양성이 움벨트입니다. 잡초 속 움벨트에 숨은 존재들이 달빛과 별빛을 즐기는데 그 존재들만의 작은 우주가 거시적 우주와 연결되는 순간이 표현됩니다.”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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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잡초들의 그림자는 제행무상을, 다양한 눈동자는 제법무아를, 달빛은 깨달음이라는 생각도 해보았고 일체개고는 잡초들에서 느껴집니다. 반딧불이들이 구애하는 불빛들로 그래도 사랑하며 각자의 움벨트를 즐기자고 말하는 희망의 표현을 담았는데, 제한적 움벨트를 살더라도 다른 존재의 움벨트를 보는 평행우주적 관점을 보여주려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고리들 화가는 지난 8.13(수)~9.13(토) 인천광역시에 위치한 갤러리 파이 영종에서 ‘움벨트(Umwelt)-나의 하늘(My Space)’을 주제로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현재는 같은 주제로 정읍의 갤러리카페 오브제(OBZEE)에서 26년 1월 6일까지 이어지는 초대전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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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들 작가, “캔버스에 이미지화하기 힘든 평행우주를 표현하려는 예술적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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