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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12.07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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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이사장사진1234.jpg

                                                                                             박희준 이사장

 

 

 부르즈 칼리파 60층에서 은혼식 깜짝 쇼를 계획했으나


[글로벌문화신문] 2008년 5월 필자는 국제전시회에 프라젠트라 튼살트림을 전시하고 상담을 하기 위해 두바이로 날아가게 되었다. 마침 집사람도 부사장의 위치로 사업의 일부분을 맡아 하던 터라 동행하게 되었다. 중동출장은 처음이었고 새로운 나라의 풍물을 접한다고 생각하니 흥겨웠다. 집사람도 수학여행 가는 여고생처럼 기뻐하였다. 이때 두바이는 세이크 모하메드 왕세자의 독특한 창의력과 지도력으로 중동교역의 중심지로서 나날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특히 국토확장을 염두에 둔 인공도시인 팜 아일랜드 건설은 아이디어 차원에서도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것으로 유명했다.

 

마침 우리나라 삼성물산이 세계 최고 높이인 828미터의 부르즈 칼리파 빌딩을 짓고 있었는데 필자가 갔을 때는 맨 꼭대기까지 건물뼈대는 다 올라가 있었으나 60층 이상은 아직 실내공사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그 이하의 밑부분에서는 이미 상가들이 입주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성공시크릿 표지1111.jpg

 

 

마침 2008년이 결혼 25주년으로 보통 외국에서는 나름 비중 있게 은혼식이라 하여 부부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기념하는 해였다. 필자도 이날 집사람을 위해 깜짝행사로 은혼식파티를 행하리라 작정하고 서울에서 출발할 때 집사람에게는 알려주지 않고 제법 큼지막한 현수막을 만들었다. 내용은 ‘희준과 성애의 결혼 25주년 은혼식’이라 하여 배경에 하트마크와 예쁜 꽃 디자인도 넣고 하여 제법 화사하게 제작하였다.


그런데 상담도 성공리에 마무리 짓고 조촐하게나마 결혼 25주년 깜짝 쇼를 하려고 호텔룸 안에서 백 안의 준비한 현수막을 꺼내다가 실수로 떨어뜨린 것을 집사람이 보고 말았다. 들키고 마니 좀 멋쩍게 되었으나 저녁을 먹기 위해 현수막을 들고 60층의 식당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통역의 예약 미스로 레스토랑에서 내국인 행사가 열려 외국인 고객들은 출입이 허가되지 않았다. 할 수 없이 현수막 행사는 포기하고 바깥으로 나와 인근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다.

 

사업상 외국에 한두 번 나가본 게 아니었으나 아내와 같이 이국의 야경을, 특히 독특한 중동의 야경을 함께 구경하는 즐거움도 컸다. 집사람과 이국의 식당에서 갖는 식사 한 끼가 너무나도 소중하게 생각되었고 필자를 따라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불평 한마디 없이 내조해 준 집사람의 헌신과 사랑에 더욱 가슴에 아려왔다.

 

 

19. 행복만들기 대상123.jpg

 

 

두바이를 봄 시즌에 가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낮에는 무려 40도까지 기온이 올라 가만히 있어도 등짝이 흥건히 젖을 정도로 무척 더우나 밤이 되면 25도 정도의 제법 선선한 기온이 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시절 이미 두바이 중심가는 우리 서울을 훨씬 능가하는 현대화가 진행되어 마천루가 키 자랑을 하고 있었다. 

 

거리는 가로등이 휘황하게 빛나며 잘 닦인 도로의 중앙분리대 잔디밭에는 시원한 대추야자 나무가 줄지어 서 있었고 어딜 가나 실내에는 에어컨 바람이 팡팡 나오고 있었다. 바다에는 국토를 넓히는 작업으로 팜 아일랜드를 비롯하여 야자수 모양과 세계지도 모양의 인공 섬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통역이 타던 일제 SUV를 타고 나섰는데 인근에 중식, 태국, 한국, 일본식 등의 화려한 식당도 많았지만 좀 외곽으로 나가 지방의 전통음식을 먹고 싶었다. 20여 분을 외곽으로 나가 어느 소박한 아라빅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메뉴를 골랐다. 통역에게 물어보며 이것저것 손짓발짓하다가 메뉴판을 보고 어린 양갈비구이와 시시케밥을 시켰다. 손가락만 한 갈비를 실내에 설치된 화덕에서 구워주는데 아주 맛이 있었다.

 

 케밥과 함께 소위 걸레빵이라고 하는 인도의 난 비슷한 밀가루빵이 나오고 이를 병아리 콩으로 만든 소스에 찍어 먹는데 세상 사람들의 입맛은 꼭 같은지 이것 역시 아주 맛있었다. 필자는 이날 식욕이 동했는지 양갈비 다섯 대와 두툼한 걸레빵을 두 장이나 먹었다. 하여튼 이날은 아내와 나 단둘이서 조촐하게 이국의 야경을 보며 아쉽지만 멋진 추억을 만든 날이었다.

 

연재 제13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저자와의 협의하에 연재하는 것으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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