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DDP '뉴 헤리티지 New Heritage' 전시 개최
공간을 완성하는 조명의 은밀한 속 이야기
[글로벌문화신문] 서울시는 조명 디자인에 담긴 디자인 개념과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뉴 헤리티지 New Heritage' 전시가 오는 11월 30일부터 내년 3월 31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3층 둘레길갤러리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아고(AGO)’는 빛을 통해 아름다움과 기능의 균형을 추구하는 한국의 조명 브랜드이다. ‘힙지로’라고 불리는 을지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을지로 기반 제조업과의 협력에서부터 브랜드의 역사가 시작됐다.
현재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활동하는 유화성 디렉터를 포함해서 한국, 스웨덴, 벨기에, 독일 등 국내외 디자인 스튜디오 8팀과 협업한 다양한 컬렉션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조명에 담긴 정성의 기록을 볼 수 있으며, '뉴 헤리티지'라는 전시명은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에 유의미한 자취를 남기기 위해 노력하는 브랜드 디자인 철학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주요하게 다룬다. 과거의 자취와 기록을 되돌아보며, 각 과정에 담긴 생각과 의도를 살폈다. 상품으로 소비되는 디자인 결과물의 이면에 담긴 디자이너와 생산자의 숭고한 작업 정신을 들춰 관람객과 소통하고자 한다. 전시 초입에서는 제품을 개발해 온 과정과 그에 담겨 있는 생각을 마주할 수 있다. 생산 과정에 녹아 있는 브랜드 철학과 물건을 만드는 이의 정성 또한 엿보인다.
조명은 공간 구성을 보조하는 동시에 공간을 정의한다. 전시는 이와 같은 개념을 여섯 가지 설치 조형물로 구현하여, 가상의 공간을 꾸미고 조명을 돋보이게 연출하는 일반적인 전시 방식에 변화를 꾀했다. 조명 설치물 ▲스파이럴 Spiral, ▲스퀘어 Square, ▲우주 Space#1, ▲우주 Space#2, ▲그리드 Grid, ▲게이트 Gate 등이 각기 다른 조형의 언어를 가지고 다양한 공간감을 표현한다.
팬던트 형태의 MOZZI 조명으로 구성된 ‘▲스파이럴’은 상하 공간을 연결하며, PINCH, PROBE 조명들의 배열을 통해 ‘▲스퀘어’라는 공간 속의 공간을 만든다. 또한 자연의 일부인 빛을 실내로 옮기는 조명 디자인의 일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실외에 자라는 자연물과 실내 조명이 한데 어우러진 비현실적인 장면 ‘▲인공의 자연’이 연출될 예정이다.
하나의 조명을 완성하기까지는 제품을 구성하는 모든 세부 요소가 제품을 정의한다고 할 수 있는데 숙련된 기술과 정성으로 정교하게 가공된 각 부속들도 이미 아름다운 완성품처럼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아고(AGO)’의 설립부터 함께하고 있는 산업 디자이너 유화성은 이번 전시에 대하여 “하나의 제품을 완성하기까지 필요한 많은 이들의 고민과 정성을 봐주었으면 한다. 단편적인 결과물이 아니라 디자인의 개념과 과정의 이야기가 미래의 새로운 디자인 헤리티지가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전시 기간 중인 12월 4일과 12월 15일에는 유화성 디자이너가 전시 도슨트로 직접 나서 전시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해설을 제공한다. '뉴 헤리티지' 전시는 동시대에 주목받는 디자인을 소개하는 'DDP 디자인 전시 시리즈'의 일환이다.
한편, 서울디자인재단은 중구청과 함께 지난 2015년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조명 디자인 축제 '을지로 라이트웨이'를 기획하고 을지로 일대의 조명상인들과 디자이너를 매칭시켰다. 당시 20년 이상 을지로 조명업계에 몸담으며 모던 라이팅을 운영하던 이우복 대표와 스톡홀름에서 바이마스를 운영하던 유화성 디자이너가 만난 계기였다. 그 둘의 의기투합이 아고의 출발이었고, 2년간의 노력 끝에 을지로 조명업계를 놀라게 했을 뿐 아니라 한국 조명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브랜드가 탄생했다.
서울디자인재단 이경돈 대표이사는 “을지로 라이트웨이를 통해 이어진 인연이 AGO라는 한국의 대표 조명 브랜드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재단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했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을지로 지역의 숙련된 장인과 협력한 절제된 미학의 조명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