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문화신문] 지연 작가의 개인전 '줌치와 나누는 사색' 이 지난 7월 25일 서울 종로구 운현궁 기획전시실에서 개막했다. 줌치는 오래된 우리나라 전통 한지 공예 기법의 하나로 줌치의 다른 이름은 주머니다.
옛날에는 이 줌치 한지를 이용해 줌치(주머니)를 만들어 그 위에 콩기름을 바르거나 옻으로 덧칠해서 가죽 같은 느낌이 나면서도 튼튼한 주머니를 만들어 사용했다.
‘줌치’ 제작 과정은 여러 장 겹친 한지를 물에 적신 후 손바닥으로 비비고 굴려 마찰을 해주면 표면이 거친 가죽 같은 느낌의 섬유로 변하게 된다.
이는 한지의 원료인 닥 섬유질의 변화로 종이와 섬유의 중간 성질을 갖는 소재로 재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한지는 바느질이 어렵지만 ‘줌치 한지’는 바느질과 자수 모두가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임지연 작가는 "'행복'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는 이번 전시 대부분의 작품은 줌치한지와 전통 탈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만다라 문양을 줌치치기 기법으로 표현해 보았다"라며 "동양의 심오한 사상을 담고 있는 만다라와 해학적인 웃음을 담고 있는 전통 탈에서 작가가 추구하고자 하는 행복과 본질은 멀리 있지 않고 바로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본인의 삶이 행복해지기도, 불행해지기도 하는데 결국 행복의 시작은 나로부터 시작하므로 내가 발산하는 행복의 기운이 주위 사람들에게 퍼져 나가 모든 사람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은 전시"라고 전시 취지를 밝혔다.
임지연 작가는 북촌문화센터에서 전통공예와 접목한 줌치 공예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중 2개월의 기초 과정에서 줌치치기 기법을 알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30일에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