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이사장
- 갈잎은 No, 송충이는 역시 솔잎을 먹어야
[글로벌문화신문] 하는 수 없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재충전하여 퇴사 10년 만에 신생 제약회사의 영업부장으로 둥지를 틀었다. 다시 세일즈의 길로 복귀한 것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10배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면 퇴직해서 창업한다는 조건으로 약속을 받고 입사했다.
나머지 인생은 사회와 국가를 위해 적지만 봉사를 하며 살기로 결심했고 또 도와주신 분들의 부채를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재창업을 하여 성공을 하지 않고서는 별 도리가 없기도 했다.
입사한 제약회사에서의 직책은 병원 담당 부장이었고 영업직원들을 관리하면서 직접 영업도 뛰었다. 낮에는 대학병원 직원부터 원장까지 두루 만났고 야간 방문을 하기도 일쑤였다. 학교법인 병원 측에는 연간 매출액의 10~20%까지 장학금으로 내겠다는 조건도 걸었다.
카피 의약품의 입점이 어려운 상황이라 재단 이사장과 직접 소통을 시도했다. 수차례 문전박대를 받기도 했지만 비서에게는 막무가내로 접근하여 3전 4기 만에야 면담을 하기도 했다.
또 원무과의 직원을 통해 원장 사모님의 생신일을 알아 미리 케익을 준비하고 직접 댁을 방문하여 인사드리는 등 먼저 인간적으로 호감을 쌓는 방식으로 좋은 성과를 얻어 내기도 했다.
이런 철저한 승부근성으로 신생회사는 내가 들어간 지 1년여 만에 10배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는 쾌거를 올렸다. 하루는 이를 본 회장이 필자를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한 뒤 보너스로 3천만 원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돈 대신 부서 직원들이 품위 유지비를 올리면 무조건 결재해 줄 것과 창업 시에 무이자로 10배를 빌리는 것을 약속하고 방을 나왔다.
2년 6개월 만에 회사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필자는 사직하고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그 와중에 잠깐 제약업계 선배의 간곡한 부탁으로 부득이 1여 년 동안 건강기능식품이 주 품목인 그 회사에서 중역을 맡게 되었다.
연재 제8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저자와의 합의하에 연재하는 것으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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