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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3.02.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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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간다. 4차 산업혁명시대 병영독서의 힘! -제2편

“군대가 스펙이다!”.

 

[글로벌문화신문] 정병국 앞서 병영독서의 지난 역사를 따라잡느라 숨가빴는데요, 이번에는 좀 차분히 병영독서운동의 의미에 대해 짚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23년간 병영독서운동에 헌신해오셨던 민승현 본부장께서 병영도서관 건립운동을 하던 1990년대만 하더라도, 그게 무슨 말이 되는 소리냐며 못마땅하게 생각하거나 반대하는 분위기도 좀 있었죠?


민승현- 좀 정도가 아니고요. 지금은 생소한 이야기지만, 당시에는 ‘군바리가 무슨 책이냐?’는 소리를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죠. 군인은 잡생각 하지 않게 시간 나면 이 구덩이 파서 저 구덩이 메우고, 다시 저 구덩이 파서 이 구덩이 메우는 식으로 뺑이 돌려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까지 있었죠. 국방부 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며, 군 생활을 인생의 킬링타임으로 여기기도 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저는 군대軍隊가 군대軍大가 되는 대한민국을 생각했습니다. 군대에 갈 아이의 어머니이기도 했기에, 군대가 대한민국 최후의 보루, 청춘의 스펙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 거죠.


정병국- 예, 맞아요. 저도 같은 생각인데요. 요즘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전환을 해야한다는 말을 많이 해요. 교육을 통해 가능한 일인데요, 요즘 교육이 어때요? 입시 위주 교육을 하다보니까, 4차산업혁명의 시대에 맞는 틀과 비전을 제시하는 교육보다는 당장 어느 대학을 갈 것이냐가 우선이라, 지금의 교육을 통해서는 미래 준비를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잖아요. 그래서 저는 국가 리모델링의 근원지가 군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민승현- 맞습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는데, 부모들도 다 공감해요. 하지만 현실은 우선 좋은 대학에 가야 해요. 이른바 SKY 대학에 가면 평생이 보장돼 보이잖아요. 그런 경쟁사회에서 내 아이를 막연한 4차산업혁명 시대를 준비에 투입한다, 그런 용기가 없는 거에요.


정병국- 부모 입장도 이해해요. 학원으로 돌려 이른바 SKY 대학에 자식을 보내면, 내 역할과 책임을 다했다. 그러나 지금 시대는 그런 인재를 원하지 않아요. 입시 위주 교육이 오늘날 우리나라를 만든 것은 맞아요. 하지만 그건 과거에는 맞는 이야기였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에 그런 암기교육으로서는 안되요.


제가 한번 그런 경험이 있어요. 제 늦둥이 딸이 고등학교 시절 방에서 꼼짝도 않고 열심히 중간고사 준비하고 있는데,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와 들여다보니 국사 연대기를 열심히 외우고 있는 거에요. 그런데 갑자기 딸이 ‘아빠, 내가 이걸 왜 외워야하지?’ 라고 말하는데, 저도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그런데 딸이 바로 답을 말해요. “스마트폰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맞아요. 과거에는 인터넷도 없었고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외워야지요.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는 달라져야 해요. 암기가 아니라, 이 넘쳐나는 정보를 융복합 조합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지혜로운 사람이 경쟁력이 있는 거에요. 그렇게 상상할 수 있는 힘은 주입식이 아니라 상상에서 나오는데, 그 힘을 길러주는 게 바로 독서 아닙니까.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안되는 것을 군대에서 할 수 있다면, 국가적으로 얼마나 큰일이겠습니까?


민승현- 군대에서 그것이 충분히 입증되고 있습니다. 제가 병영독서운동을 하며 만난 많은 청춘들, 책 읽고 변화한 관심병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보람의 연속이었죠. 그 이야기를 하면 3박4일 날을 새울 것 같네요. 그런데 대표님께서도 병영독서의 직접적인 수혜자로 알고 있는데요. 아드님 사례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으신가요?


정병국- 제, 아들이 제 뒤를 이어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했어요. 첫 휴가를 6개월만에 나왔는데, 제가 바빠서 아들을 못보고 있다가, 귀대 전날 집에서 봤는데 애써 차린 밥을 하나도 안 먹고 수심에 차 있는 얼굴이에요.

 

그래서 제가 눈치를 채고는, “군대가 그렇게 힘드냐?” 물었더니 “힘들기보다는 앞으로 16개월을 더 군대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말하는 거에요. 그래서 아빠는 네가 군대 간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다는 생각을 하는데, 어떻게 너는 남은 시간을 걱정하냐고 달래며, 아빠가 병영독서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는데, 너도 짬짬이 책을 좀 읽어보라고 권했죠.


그랬더니 “어떻게 쫄병이 책을 읽냐? 군기 빠졌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그러는 거에요. 그래도 너는 전방 근무를 하지 않느냐. 야간 근무 끝나고 잠을 조금 덜 자고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죠. 제대할 때까지 한 달에 두권씩만 읽어도, 50권 가까운 책을 읽고 나올 수 있는 것이다고 조언한 거죠.

 

그런데 군대 복귀한 아들에게서 한달 남짓 있다가 전화 왔어요. 벌써 여남은 권의 책을 읽었다는 거에요. 깜짝 놀라 제가 어떻게 그게 가능했냐고 물었죠. 상급자들이 뭐라고 하지 않았냐 걱정하면서요.


그랬더니, 아들 얘기가 연대장이 새로 부임 와서 초도순시 나왔는데, 저희들에게 틈틈이 책을 많이 읽고 있냐 물어봤는데, 이후 소대장이 짬만 나면 책 읽으라 권하고, 생활관에서 서로 책 읽기 경쟁이 붙으면서 한 달에 책을 10권 정도 읽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 제대할 때까지 120권의 책을 읽고 사회에 나왔다는 것 아닙니까. 제 아들은 지금도 그 이야기를 해요. 군대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구요.


민승현- 그래서 지휘관의 역할이 중요하다 하는 거 아니에요. 그렇게 수혜를 받은 대표님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정병국 감사하죠. 저는 모든 병사들이 군 생활을 통해 인생에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봐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 슬로건은 뭘로 할까요?


민승현- 좀 전에 말씀하셨지만 군대는 이제 소모의 시기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자기의 비전을 만들어가는 가능성의 공간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 번째 슬로건을 함께 외칠까요. 주먹 쥐시고….


정병국 - 민승현 군대가 스펙이다!

제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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