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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문화재단, 중견 사진작가 김훈의 개인전 ‘수려한 시절’ 개최

‘수려한 시절’ 11월 18일부터 12월 11일까지 꿈틀로 space298에서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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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11.1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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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려한시절 전시장면

 

[글로벌문화신문] 포항문화재단은 11월 18일부터 12월 11일까지 ‘2022 포항문화예술지원사업’ 시각예술분야 집중지원에 선정된 중견 사진작가 김훈의 프로젝트형 기획전시인 ‘수려한 시절’을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 위치한 space298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식민 이후 우리나라 독립 과정에서 포항이 근대산업도시이자 해양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이 된 주물산업의 태동과 역사를 사진을 통해 추적한다.

지역에서 40년간 사진에 천착한 김훈 작가는 1945년에 사업자 등록하고 2010년에 폐업한 주물업체인 ‘포항주물’을 비롯해 천봉특수금속 등 포항 주물업계의 해방 이후 70여 년간의 역사와 생태계를 주목했다. 그는 고온의 쇳물을 주형틀에 넣어 식히는 과정 등 생생한 현장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시는 목형(주형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모형)과 목형이 주물로 탄생하는 제작과정, 남빈과 동빈항의 생활상, 동성조선과 폐선터 등으로 크게 분류된다. 전시에는 기록적 성격의 사진, 다큐멘터리 성격의 사진, 유형학적 접근 사진 등 다양한 사진 미학이 동원된 사진 작품이 배치된다.

포항은 특히 동빈항을 비롯해 주물 생태계가 태동해 자랄 수 있는 지리적 여건을 갖췄다. 크고 작은 선박들이 개인 어업, 기업형 수산업, 그리고 조선업과 해운업에 쓰이는데, 모든 배들이 동빈항으로 들어와 수선되고 다시 바다로 나간 후 돌아와 폐선(廢船)되는 과정을 사진에 담았다.

작가는 동빈항에서 커다란 선박이 정박해 수선에 몸을 맡기고 있는 장면을 사진에 포착했으며, 천봉특수금속의 주물 생산과정, 동빈의 철물 공장 거리, 남빈의 철물점 현황 등을 기록한 카메라의 시선은 동빈의 폐선터로 돌아온다.

사진을 통해 주물이 포항이라는 도시를 넘어 세상살이를 하는 하나의 단독적 생명체로 등장하는 듯 보이기도 하며, 작가의 시선을 통해 남빈의 철물점 거리와 동빈의 주물업체들의 사진에서는 주물과 주물 노동이 공명하는 활기찬 생활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사진가로서 김훈은 특히 ‘목형(주형을 만들 때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모형)’의 특수성에 주목했다. 마치 김훈 자신이 ‘사진’을 매개로 세상과 생명 현상을 인간의 눈과 마음으로 다시 담아내 왔듯이, 목형이 쇠와 인간의 관계와 그 생태계를 담아내는 데 있어 중요한 매개물로써 그 기능적 매개물을 넘어 조형적 미감과 특수성이 있는 단독적 개채로 사진으로 담아냈다.

김훈 작가는 “포항 주물업의 역사와 그 현재 생태계를 추적하고 기록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주물은 나에게 또 다른 사진적 열정과 현장의 흥분을 불러 일으켰다”며, “포항 주물들의 힘과 생명력으로 촉발돼 촬영에 몰두해 온 지난 수개월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어느덧 주물은 나의 벗이 돼 있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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