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현대미술관,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 전(展) 정보 공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의 여부에 따라 감상의 방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탐구하기 위한 시도
[글로벌문화신문] 부산현대미술관은 1일부터 7월 17일까지 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기획전 《거의 정보가 없는 전시》의 작가와 작품의 정보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시의 제목도 《거의 정보가 있는 전시》로 바뀐다.
이 전시는 동시대 예술 작품의 경향이 작품과 그 외적 요소의 관계에 지나치게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며 감상자가 이로 인해 느끼는 당혹감과 난해함을 고찰하고자 기획됐다.
동시대 예술을 접하는 감상자 대부분은 작품의 이해를 돕는 외부 정보에 의존한다. 이 전시는 참여 작가나 작품의 정보 등을 감상자에게 제공하지 않았을 때 작품을 어떻게 이해하고 감상하는지를 고찰한다.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전시는 참여 작가나 출품 작품에 관한 정보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 작품의 재료나 크기를 제외하면 일반적인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작가명이나 작품명 또는 제작 연도 등 작가와 작품에 관련된 설명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늘(1일)부터는 그동안 특수한 잉크로 가려왔던 이 전시의 참여 작가와 작품 정보를 마치 복권을 긁는 것처럼 긁어내며 공개하고, 이러한 정보가 감상자의 예술 작품 감상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아울러, 작가와 작품에 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인쇄물을 전시장에 비치하고,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전시 웹사이트에서도 관련 내용을 제공한다. 전시의 감상평을 자유롭게 작성하고 공유할 수 있는 전시 웹사이트에서 감상자들은 가려졌던 전시의 정보를 확인하고, 작품에 관한 새로운 감상평을 남겨보며 정보 공개 전과 후의 본인의 감상평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편, 오늘에서야 공개되는 전시 참여 작가들은 김용익, 석성석, 코디 최, 사라 모리스 등 중견 작가를 비롯해 임윤묵, 허찬미, 이은우, 유 니시무라 등 청년 작가까지 총 17명의 국내외 작가들이며, 전시에는 이들의 작품 90여 점이 출품됐다.
출품작들은 전통적인 재료인 유화 물감을 사용한 작품부터 프로그래밍만을 사용하여 완성한 미디어 작품, 작가 미상의 길에서 주운 그림까지 다양한 매체의 작품을 망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