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숙희 화가, 기존 수채화 작업에서 "다채로운 방법 시도 "
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어
이숙희 화가
[글로벌문화신문] 현재 한국수채화협회 사무차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이숙희 작가는 우연의 효과와 자유로운 형태를 시작으로 구상과 비구상, 평면과 입체의 공존을 표현하고 있다.
아르쉬지 표면 위에 나이프로 뜯어 올려 음영을 만들어 내는 작업은 그녀만의 시그니쳐이며, 입체감 속의 조형미와 율동미의 상생은 또 다른 매력을 뿜어낸다.
주제의 의미와 독창성, 장식적인 효과가 중요한 핵심이 되어 아름다움을 표현하고자 했다. 경이로운 자연과 그의 세계는 또 하나의 우주로써 끊임없이 유영한다.
이숙희 작가는 작품이 세상 곳곳에서 작은 희망과 사랑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수채화물감을 풀어 정물, 풍경 등을 그린다. 동시에 암시적으로만 대상을 그리다가 이내 추상적인 효과로 몰려나간다.
따라서 꽃이나 낙엽, 풍경 등이 얼핏 연상은 되지만 그것 자체의 재현이 목적인 그림은 아닌 듯하다. 다만 특정 대상을 매개로 빌어 그로부터 또 다른 계기를 만들어나가는 편이다.
직선과 곡선, 채움과 비움, 가벼움과 무거움, 투명함과 불투명함, 번지기와 두툼한 물질감 등 이원적이고 상극적인 요소들 간의 대조를 통해 화면을 긴장감 있게, 다채로운 구성을 시도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동시에 구상과 추상이 한 화면 안에서 서로 얽혀있고 평면과 입체적인 효과도 공존하고 있다.
우선 작가는 투명한 수채화 물감이 지닌 가벼운 휘발성의 화면에 질량감, 두툼한 물성과 질감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얹혀놓는 미디엄을 함께 구사하고 있다. 또한 평면회화 자체의 한계를 돌파하는 방안으로 작가는 아르쉬지, 즉 화면 자체를 조심스레 뜯어내면서 일으켜 세워놓았다.
작가는 기존 수채화 작업에 대한 관습적 작업에서 탈피하려는 시도로서 사전에 선험적으로 작업을 구상하거나 스케치나 밑그림 없이, 즉흥적으로 작업에 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