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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5편 박희준 이사장의 "출산장려 성공시크릿"

고교진학시험에 3차까지 낙방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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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4.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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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사진11123.jpg

 

[글로벌문화신문] 이 당시에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 중에서 일부 가정형편이 어려웠던 친구는 실업고교에 장학생으로 가고 집안이 부유한 친구들은 일류 인문계 고교에 가는 것으로 대개 진로를 결정하고 있었다.
 
 이때 필자는 상업계 고등학교로 진로를 정하고부터 걱정은커녕 그런 곳은 눈 감고도 들어갈 수 있다는 자만심에 소위 껄렁한 친구들과 휩쓸려 다니면서 여자애들을 만나고 노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그렇게 신나게 보냈던 시간들이 시험을 치루기 이틀 전까지 계속되었으니 결과는 보나마나였다.
 
시험을 치르면서도 지금까지 놀던 말초적인 행위의 짜릿함이 머릿속에서 뱅뱅 돌 뿐 제대로 문제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아무리 마음을 추슬러 봐도 정신이 이미 마음을 떠난 듯 혼란스러웠다. 시험 결과는 당연히 반들반들한 미끄럼틀에서 신나게 미끌어지듯 시원하게 불합격이었다. 결과를 받아 들고는 마약에 취한 사람처럼 단지 몽롱할 뿐이었다.

주위의 다른 친구들의 사정을 알아보니 실업고에 장학생으로 간 친구들은 100% 합격이었다. 그러나 일류 인문계 고등학교에 응시한 친구들은 모두 불합격이었다. 그때 필자 마음속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란 말이 있듯이 묘하게도 친구들의 불합격이 오히려 위안이 되었다.
 
 그러나 말이 위안이지 본인이 고교진학에 일차 시험에 실패했으니 창피해서 누구에게도 얼굴을 내밀 수가 없게 된 것이었다. 연이어 2차 시험을 위한 원서접수를 했으나 조금도 반성 없이 지금까지의 방종하게 놀던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아무 준비도 못했으니 2차 시험 결과도 처참한 불합격이었다.
 
 

7. 리더스포럼 대회123.jpg

 
다시 소문을 들어보니 행인지 불행인지는 몰라도 공부 잘한다는 친구들 모두가 필자처럼 2차에서 불합격하였다. 사실 깡촌과 대도시 학생들의 학력 차이였건만 이번에도 역시 친구들의 불합격이 필자에게는 구세주가 된 것처럼 그렇게도 고마울 수가 없었다. 물론 그 친구들도 필자처럼 생각했는지 모르겠으나 왠지 창피한 마음이 들어 쑥스러웠다.

이후 경제적으로 부유한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은 친구들은 재도전을 위해 우수학원에 적(籍)을 두고 재수의 길을 준비했다. 그러나 필자는 1, 2차 모두 낙방을 했으니 패잔병처럼 풀이 죽어 귀향길에 올랐다.
 
집에 돌아와 한참 동안은 문밖으로 고개 한 번 내밀지 못하고 방구석을 굴러다녔다. 하루는 우연히 우체부 아저씨가 동장님 댁으로 배달하는 신문을 중간에서 필자가 펼쳐 보게 되었는데 이게 웬일이야, 고등학교 추가응시 모집공고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는가. 필자는 마지막 동아줄을 잡는 기분이었다.
 
바로 어머님께 책을 구매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돈을 얻어서 응시를 하게 되었는데 필자와 입장이 같은 응시생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비상한 각오로 최선을 다했으나 실력은 실력, 3차까지 낙방을 하게 되었다.
 
별 수 없이 고교진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독서에 빠져들게 되었다. 제법 많은 양의 책을 읽었고 이때 읽은 책 속 위인들의 생애를 보고 다시 용기를 얻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성공하는 사람은 항상 준비하는 사람이다.”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고, 혁신해야 한다.” 등의 명귀를 새기며 이때부터 긍정적인 생각과 끈질긴 자신감으로 어려움을 돌파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이리라. 그리하여 모든 계획을 세울 때나 앞이 캄캄하여 보이지 않을 때 가슴에 새기는 격언이 있으니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보고 가장 넓게 본다.” 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얻는다”이다.
 
연재 제6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저자와의 협의하에 연재하는 것으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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