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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3.18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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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준 이사장
 

 

[글로벌문화신문] 그래, 우리는 폭탄이었다. 요새 한 번 더 터져주기를 고대하는 베이비 폭탄의 세대 그것도 1년 차다. 10년 동안 무려 718만이 쏟아졌다. 그러나 전쟁이 끝나고 아무 것도 남은 게 없는 이 한반도의 좁은 땅덩어리에서 헐벗고 굶주리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학교를 마치면 황소 고삐 잡고 풀을 먹이려 뒷산에 올랐고 재수 좋으면 큰 칡뿌리를 캐서 입술이 시커멓게 되도록 단물을 빨았지, 집에 내려와서 부엌에 들어가 보면 쌀이라고는 한 톨도 보이지 않는 시커먼 보리밥에 고추장 쓱쓱 비벼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했지. 그러기를 60년. 이젠 세계 강대국 소리를, 선진국소리를 듣는다. 이 발전에 도움이 되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연륜이 되었다.

초저출산으로 오늘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10여 년 전 모 여성국회의원은 저출산폐해의 폭발 위력이 핵폭탄에 맞먹는다고 했다. 이왕 터질 핵폭탄이라면 베이비 핵폭탄이라도 터져주길 바라는 이 마음, 출산장려 반대편의 여성들에 의해 멍석말이 난장에 맞아 죽을 생각이 될까.
 
필자가 태어난 곳은 경북 칠곡군 학하리이다. 지형적으로는 금오산, 유학산, 천생산이 병풍을 두르듯 자리잡고 있는 산골 오지이다. 산줄기가 빼어나며 계곡사이로 흘러내리는 물은 맑아 비록 농토는 많지 않으나 사람들이 옹기종기 부락을 이루어 평화롭게 살기에 아주 좋은 마을이었다.
 
지금은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해 산업도로가 잘 뚫려 있지만 당시로는 교통이 아주 불편한 심산유곡이었다. 한국전쟁 때는 최후의 방어선으로 국가의 존망을 걸고 양측에서 사력을 다해 전투를 벌인 다부동 전투의 격전지이기도 했던 곳이다.
 
또 칠곡군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무총리를 세 분이나 배출한 군이기도 하다. 지척에 있는 구미에서는 금오산 정기를 받아서인지 대통령이 두 분이나 나오셨고 또 국가의 주요한 인물들이 많이 태어난 인재의 산실이었다.
 
실제로 경부선 열차를 타고 구미를 지나가다 보면 신기하게도 햇살을 등진 금오산 능선의 실루엣 모양이 사람의 옆얼굴과 무척 닮아있다. 이 모양을 보고 이 지역에서 큰 인물이 난다고 하는 속설이 생겨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포성이 멎은 지 2년, 1955년에 생애 첫 힘찬 울음을 터트리며 9남매 중 8번째로 그것도 4남 5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나 이 세상에 출생신고를 하게 되었다.
 
우리 가족과 친척들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내력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200여 년 전 갑오개혁 때라고 알고 있다. 8대조 조상님들이 정변으로 인해 가문에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경북 의성에서 처가가 있는 이곳 칠곡군으로 몰래 가솔들을 이끌고 피신한 것이라고 한다.

연재 제 3편으로 이어집니다. 
* 이 글은 저자와의 협의하에 연재하는 것으로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무단 전재 및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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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제2편 박희준 이사장, 깡촌에서 9남매 중 8번째 대생이로 태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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