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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2.2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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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웅사진3.png


[글로벌문화신문]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 이즈에서 임연웅 개인전 <공(空)의 풍경>展이 2022년 2월 16일부터 3월 1일까지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전국의 주요 폐사지를 촬영한 대형 사진작품 20여 점을 선보인다.

본 폐사지 연작은 모든 존재의 무상함을 일컫는 ‘생주이멸(生住異滅)>’에서 영감을 받았다. 불교의 법구경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이 전해지고 있는데 한비구가 부처님으로부터 수행 주제를 받아 여행 도중 실체가 없는 신기루, 바위들에 부딪히는 물거품을 보면서 잠깐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 것에 대해 존재의 깨달음을 얻었다는 내용이 있다.
 
수 많은 폐사지를 다녔지만, 작가의 마음 한 구석에는 늘 존재에 대한 불안함이 남아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폐사지의 흔적에서 "사진"이 곧 수행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는 법구경에 나오는 글귀처럼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는 법, 생겨난 것은 그 무엇이든 반드시 사라진다"는 깨우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작가가 기록한 폐사지 사진은 화두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용맹정진했던 선승들의 고행이 느껴질 정도다.
 

임연웅사진2.png

 
자신의 존재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 그토록 전국을 찾아 헤맸던 그의 작업은 이제 "소멸"에서 "생성"의 이미지로 탈바꿈되고 있다.

임연웅의 폐사지 연작은 마음의 길을 찾아 나선 깨달음의 여정이다. 바라봄과 보여짐에 대한 진지한 성찰은 주체와 객체의 경계조차 사라진 풍경의 정수로 구체화되었다.
 
임연웅 개인전 <공(空)의 풍경>은 국내 불교유적에 대한 사진 기록물로서의 가치와 더불어서 동아시아 정신문화의 원형을 향한 예술적 실천이다.  또한 코로나19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우리로 하여금 여백의 공간을 제시하여, 반성과 탈속의 의미를 환기시킨다.
 

임연웅 작가는 건축학도로서 재학시절부터 사진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15년이상 국내 불교 관련 문화재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그의 작업소재는 과거 수행자들의 정신적인 흔적을 찾아 피안의 세계를 담는 것이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사진작가협회 화성지부장을 맡고 있고, 건축사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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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이즈, 임연웅 개인전: 공(空)의 풍경 전시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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